경영

점주들의 고민: 알바들에게 비전 심기

여우래비 2020. 11. 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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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초년 시절,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던 배달 음식점에서 가게 일을 도우면서 있었던 일이다.

나야 부모님의 가게에서 일을 돕지만서도 어떻게 보면 사장의 눈으로 일을 하는 것이다 보니, 

가게의 흥망성쇠가 곧 우리 집안의 흥망성쇠와 직결되기 때문에, 배달 손이 부족하여 대신 배달을 하게 되는 경우나 홀에서 서빙을 할때에도 손님에 대한 응대에는 항상 예의를 갖추어 최선을 다하곤 했다.

그런데 음식 배달을 위해 고용한 알바분들은 그렇지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물론 착실하고 친절하게 일하시는 분들이 더 많았으나, 최소 1개월도 버티지 못하거나 일에 성의가 없는 분들, 그리고 매우 불친절한 분들도 많았었다.
지금이야 라이더 라는 직군이 확실하게 자리잡혀 있고 나름 조직화되어 있으나, 예전에는 지금보다도 더욱 처우가 좋지 않은 단순 알바에 불과 했기 때문이다.

알바문제로 항상 고민하시는 아버지께 물어보았다.

"아니 왜 저분들은 일에 성의가 없고 오래 일하지 않을까요?"
"알바 업무 자체에는 비전이 없잖아. 주인의식은 말할것도 없고."

 


사실 비전이라는 말을 정확히 잘 모르고 넘어갔던 일화이나, 나중에 대학원에서 관련 강좌를 듣고나서 이해하게 되었다.

사전적 의미의 비전(Vision) 은, 시력, 시야, 환상 등을 뜻하지만, 경영 마인드 측면에서는 개인이나 회사가 미래에 되고 싶은 모습, 즉 지향점이나 목표를 의미한다.  (이후 미션 (Mission) 과 연계해서 이해해야 한다.)

아버지와의 문답에서도, "비전이 없잖아" 라의 뜻은, 아무리 배달로 노력하고 가게의 매출에 도움이 되도록 경주한다 하더라도, 결국 "알바" 에 불과하고 합의한 한도내의 월급과 배달업무 이외에는 더 이상 나아갈 지향점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대기업 공채를 통해 말단 사원으로 입사하였다면, 최소 임원이나 사장 정도의 비전은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알바는 입장이 틀리다. 

물론 배달 알바였지만 성실한 점이 눈에 띄여 점주 눈에 들어 가게 매니저 역할을 하고, 나중에 자신만의 가게를 오픈하는 신데렐라 같은 스토리도 종종 볼 수 있지만, 이는 특별한 경우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알바에게 어떻게 하면 비전을 심어줄 수 있을까? 점주 차원에서 비전을 제시하기는 굉장히 어려워 보인다는 게 현재의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이다.  다만, 어느 정도의 인센티브를 제시함으로써 일을 열심히/꾸준히 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를 제공해 줄 수 는 있다.

이번 포스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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