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세상이 불공평하다 느껴질때 - 우리는 티끌만도 못 한 존재

여우래비 2021. 8. 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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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느껴질 때.

아. 세상은 정말 불공평해
이런 생각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리고 그들은 정말로 불공평함을 겪어보지 않을 것일까?

우리는 종종 참담한 뉴스들을 접하곤 한다.
아무 죄없는 어린 아이들이 사건/사고들로 목숨을 잃는다던지, 착실히 살아온 청년이 방탕한 생활을 해오던 부랑자를 구하기 위해 철로에 뛰어들다가 대신 사고를 당한다던지.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특히, 어린 아이들이 채 꽃을 피우지 못하고 세상을 거두는 경우는, 이거 너무 불공평한거 아닌가?
그렇다면 이 불공평의 갭은 어떻게 메울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미치게 된다.

쉽게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이거다. 이 세상이 끝이 아니면 된다.
그렇다고 한다면, 죽음 이후의 또다른 세상이 있어야만 한다는 결론에 이르는데, 이는 천국과 지옥이 될 수도 있고, 윤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이 세상에 태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천국과 지옥의 경우, 천국행/지옥행을 결정할 만한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어린아이, 특히 극단적으로 간난 아이의 경우에는 죄를 짓거나 선을 행할 만한 기회가 없었을 터이므로, 천국/지옥은 맞는 대안은 아니어 보인다.
특히 기독교적 사상을 대입해 보면, 오로지 예수님을 믿는자 만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종교적 신념이 있을 수 없는 간난 아이의 경우는 그렇다면 예수님을 알지도 못하고 믿기도 전일 수 있으므로 죽음에 이르는 경우 바로 지옥행인 것인가?
더군다나, 천국행/지옥행을 결정할 선과 악의 개념은 순전히 주관적인 사람의 기준으로 볼 수 있으므로, 절대적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윤회가 답인가? 간혹 세계 토픽에 윤회를 증명하는 사건이 일어났다는 보도를 본적도 있다. 아이가 자신의 전생 기억을 또렷히 말한다던지, 생전 배운적 없는 언어를 유창하게 한다던지. 그럴 수도 있을 지 모른다. 윤회하기 전 모든 기억을 Clear 해야 하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그 절차가 생략되어 이 세계에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윤회를 동물로 하게 되면 어떡하지? 만약 돼지로 태어나 인간의 식량이 되어버린다면.. 혹은 윤회를 하였는데 또다른 고통의 인생을 겪는다면..? 이 또한 불공평을 해소하는 방법이라고는 볼 수 없을 지 모른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거다.
만약 인간과 이 세상이 전 우주적으로 벌레만도, 티끌만도 못한 존재라면. 애초에 불공평이란 말이 통용될 의미가 없는 것이라면.
집안에 초파리가 날아다니다가 인간에게 순간적으로 죽음을 당하는 것이 과연 공평/불공평을 따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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