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세계 최초의 ASMR

여우래비 2020. 5. 21. 15:59
반응형

유튜브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ASMR.

ASMR 은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의 약자로,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자율감각 쾌락반응" 을 뜻한다.

바람이 부는 소리,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이 이에 해당되며,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한다고 하나, 최근에는 장작불태우는 소리, 걷는 소리, 비누깎는 소리, 음식먹는 소리, 심지어 프라모델 만드는 소리 등 여러가지 소재로 ASMR 이 제작되고 있으며, 소리 뿐 아니라 적절한 시각적 효과까지 더해져서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로 자리잡고 있다.

ASMR 은 2010년경부터 본격적으로 출현했다고 하는데, 필자는 ASMR 이라는 용어의 정의를 듣고 옛 중국의 말희와 포사의 비단찢기 고사가 생각났다.

말희와 포사는 각각 중국 하나라/주나라 말기의 인물로, 중국 고대 국가 멸망 스토리에 등장하는 여인들이다.

말희는 주지육림으로 유명한 하나라 걸왕에게 바쳐진 공주였고, 비단찢는 소리를 좋아 한다고 하여 고가의 비단을 모아 찢어 즐기게 했다고 한다.

 

포사는 주나라 유왕에게 바쳐진 여인으로 절세의 미녀였으나 웃음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우연히 비단이 찢어지는 장면에서 포사의 미소를 목격한 유왕이 포사의 환심을 사고자 전국의 비단을 징발하여 찢어 버려 국고 탕진에 일조하였다고 한다. (천금을 주고 웃음을 산다는 고사성어인 천금매소가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우연히도 위 고사들은 내용이 상당히 비슷하여 실제 정사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왕 본인들이 주색에 빠져 나라를 망하게 한 것을, 괜시리 여인들에게 탓을 돌린것 같기도 하다.

 

허나, 비단찢는 소리가 무엇인가 말희와 포사에게 자율감각을 자극하여 쾌락을 유발하였던 것이, 오늘날 ASMR 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은 재미있는 포인트로 보이며,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ASMR 이 아닌가 싶다.

비단은 아니지만, 유사한 면직물을 찢는 ASMR 을 링크해 본다.

금번 포스트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