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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정리하기

여우래비 2020. 1. 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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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릴적 선물 받아 뒹굴던 수많은 레고들이 하나의 박스에 쳐박혀서 제 구실을 못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기억을 되돌아 보면, 놀 것이 마땅치 않았던 시절이기도 하지만 - 물론 내가 어렸을 때 당시 어른들이 보시기에는 본인들 시절보다는 놀 것이 훨씬 많았으리라. 그 당시 시 남자 아이 기준 놀것은 프라모델, 레고, 과학상자, 오락기(액정 게임기, 재믹스, MSX, 닌텐도), 막 보급되기 시작했던 16비트 컴퓨터가 기억 난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 그 당시 레고는 구하기도 힘들고 지금보다도 더 고가였기 때문에, 레고를 일단 구한 이후에는 상당 시간동안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굳이 설명서가 없더라도 이것 저것 응용해가며 재미를 찾았었다.

 

추억의 액정 게임. 수은전지로 작동된다.

 

 

 

 

 

너무도 유명한 닌텐도 클래식

 




스마트폰과 유튜브가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아이들은, 레고에 취미를 붙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는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여서, 한 두번 설명서대로 만들고 난 레고는 곧장 쳐박혀 창고행이다. 


상당히 고가이므로 주변에 마구 주기에도 아까운 터 조카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리라 마음 먹었는데, 아이들과 조카들 간 나이차이가 있다 보니 여러해를 창고에서 묵게 되고, 보관 과정에서 모아 놓았던 설명서들은 이미 재활용 해버린 뒤였다. (되짚어 보니, 설명서를 온라인에서 쉽게 찾을수 있다는 점이 당시 재활용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 돌아보니 그렇게 멍청할 수가 ㅠㅠ) 


이제 조카들이 레고와 놀 수 있는 나이가 되자 골고루 나눠주고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여러가지 세트들이 뒤엉켜져 분간 할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도대체 어떤 세트가 있었는지 기억속에서 희미해지다보니, 세트 번호를 모른다면 레고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찾을 수 없는 문제가 생겼다! 


미분류상태인 레고들을 박스채로 주고 조카들 상상에 맞길까 하는 유혹도 있었으나, 팔 걷어 부치고 세트를 맞춰보기로 했다. 


언뜻 보기에도 십여박스 이상인 이 레고 뭉치들을 어떻게 정리할까?

와이프/아이들과 상의한 결과, 일단 색상별로 분류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흰색, 검은색, 어두운회색, 밝은회색, 노란색, 진한 초록색, 밝은 초록색, 남색, 진한 하늘색, 밝은하늘색, 빨간색, 오렌지색..


그 중에서도 흰색, 회색 계열이 상당히 많았다.


반짝이 및 사람 관련 레고는 색상에 관계없이 별도 박스로 분류하였다.


두어시간 끝에 분류작업은 마쳤으나, 이제 어떤 세트가 있었는지를 기억해 내야 한다.


일단 쉽게 기억나는 세트부터 모아보기로 했다. 기억에 근거하여 구글에서 검색하여 세트 번호를 알아내고, 이를 레고 홈페이지 설명서 검색창에 치면 된다. 알다시피, 레고 설명서 뒷편에는 해당 세트에 소요되는 모든 레고들이 종류별로 표시되어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여 모으기로 하였다.

참고로, 레고 설명서는 아래 링크에서 검색 가능하다.

레고설명서 검색 링크

그런데, 생각보다 레고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서 해상도가 좋지 못해, 어떤 레고인지 확실히 알려면 해당 레고 Part 번호를 또다시 검색해야 하며, 출시년도 등에 따라 레고의 색상이 변경되거나, 모니터 설명서상 레고 색상이 실제 색상과 틀린점이 발견되었다.

 

이것만 봐서는 도저히 뭔지 모르겠다..

 


이에, 설명서 상 종류를 모으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일단 해당 세트를 직접 조립하여 완성해 보기로 했다.


아.. 이거다.. 이 방법이 제일 좋았다. 내가 직접 세트를 조립하므로 조립에 대한 성취?감도 느낄수 있고 동시에 부품 검수도 가능하였다.


그런데 레고에 의외로 특수 레고들이 많이 있어, 해당 색상별 박스에서 특수 레고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문제가 생겼다. - 계속 문제 투성이다.


이에, 같은 색생내에서도 특수 레고들을 별도로 분류하였더니,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특수 레고란, 일반적인 네모 블럭 외 모든 다른 레고들을 말한다. 일부 세트는, 특수 레고가 없으면 조립 자체가 불가능한 것들도 상당수 있으므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아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색상별로 분류

2) 같은 색상 내에서도 일반적인 네모블럭 외 특수 레고는 별도 분류

3) 반짝이, 사람관련 레고는 색상과 관계 없이 별도 분류


레고 중에서도 4-5년전 이전 출시 모델들은 레고 공식 홈페이지에 정식 상품으로 등재되어 있지 않으므로, 반드시 해당 모델 번호를 찾아내어 검색해야 한다.


아래는 간신히 찾은 레고 세트 이다. 


레고 키마 이리스의 파이어 이글 플라이어 - 70142

 

 

 

레고프렌즈 스테파니의 뮤직스테이지 - 41004

 

와이프를 위해 2중 건반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레고프렌즈 하트레이크시티 쇼핑몰, 헤어샵, 수영장, 아이스크림샵, 팝스타, 스포츠카, 열기구풍선

신데렐라 호박마차

엘프 나디아의 위대한 모험

마인크래프트 위더, 볼케이노

슈퍼히어로 닥터 옥토퍼스의 트럭 강도

그린랜턴 비행기

레고시티 구조 헬리콥터, 추격전

이제 조카들에게 나눠주고, 기뻐하는 얼굴을 보며 만족하는 것에서 나의 작은 역할은 끝이난다.

비록 내가 열심히 조립하여 완성한 레고는 곧 부셔져 박스속으로 들어가 또다른 나눔을 기다리겠지만.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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